SK텔레콤, 방통위 마케팅 가이드라인 준수 못해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아이폰 도입 전후로 마케팅 경쟁이 심화돼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을 지키지 못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마케팅비용 가이드라인은 우리는 정말 정확하게 지키고 있다”는 정만원 대표의 발언과 대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측은 “지난 7월과 8월 모두 마케팅 비용 가이드라인인 22%를 준수했으나 9월에 아이폰 도입을 전후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3분기 전체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이 23.9%에 이르렀다”며 “하지만 증가폭이 전년대비 1.8%의 소폭이고 7, 8월 가이드라인을 지켰기 때문에 1년기준으로는 준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3분기에 매출 3조1807억원, 영업이익 5193억원, 당기순이익 3639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른 고가형 정액제 가입자 수 증가와 무선인터넷 매출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전 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분기 투자 지출 규모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6.1%, 전 분기 대비 10.8% 하락했다.

무선인터넷 매출은 7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전분기 대비 7.7% 늘어났으며, 데이터 정액요금제 가입자는 2010년 9월말 현재 543만 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8%, 전 분기 대비 3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올인원 요금제 가입자 중 기본료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는 6월말 40%에서 9월말 56%로 증가했다.

3분기 투자지출은 약 48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3% 증가하였으며, 특히 기지국 증설 및 와이파이 구축 등을 위한 네트워크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약 94.2% 증가했다.

2010년 9월말 현재 누계 가입자는 전년 동기(2413만 여명) 대비 약5% 늘어난 총 2544만 여명이다. 가입비 및 접속료를 제외한 음성 및 데이터 통화료 기준의 3분기 스마트폰 가입자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2분기 대비 2000원이 상승한 5만 70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가입자 ARPU는 4만1923원으로 전 분기 대비 2%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ARPU 증가율이 낮은 것은 초당요금제 도입과 가입비 인하, 할인요금제 활성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도입 이후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8월 대비 9월 데이터 사용량이 3G에서 1.6배, 와이파이에서는 1.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B2B 관련 3분기 매출은 2570억원으로, 누적 실적은 61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누적 실적 대비 75.1% 상승했다. SK텔레콤은 포스코, 금호아시아나 등 580여개 기업에 보급중인 모바일 오피스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며, 4분기 중 중소기업 대상 모바일 업무 솔루션 상용화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장동현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 및 산업생산성증대(IPE) 사업 진행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