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대 LCD장비 국산화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내년부터 3년간 9개부문 기술 개발

내년부터 산 · 관 · 학 공동으로 11세대 LCD 장비 국산화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플라즈마화학증착기(PECVD) · 스퍼터 · 드라이에처 등 핵심 전(前) 공정 장비를 비롯해 9개 부문의 11세대 장비 국산화가 추진된다. 국내 패널 업체 투자 시점과 연계해 3년 내에 기반 기술 확보를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협회장 권영수)는 지난 7월 출범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비 개발협의회`의 전략기획보고서(RFP) 및 기술로드맵(TRM) 도출 작업을 완료, 초대형 국산 LCD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업계 총력전이 시작됐다고 28일 밝혔다.

협의회는 장비별로 총 14개 연구회로 구성, 4개월간에 걸쳐 세부 장비의 기술 수요 · 시장 전망 · 개발 로드맵 등을 완성했다. 협회는 11세대 LCD 장비를 총 9개 부문에서 개발 필요성과 3개년에 이르는 장비 개발 로드맵을 만들어 산 · 학 · 연 · 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11세대 장비는 PECVD · 스퍼터 · 드라이에처를 비롯해 △웨트(WET) 장비 △코터 △셀공정장비 △검사장비 △노광기 레이저 패터닝 △로봇 등이다.

PECVD는 실제 양산라인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프로세스, 이송 체임버 등 데모 장비 개발에 200억원을 투입한다. 또 유리기판에 증착막을 형성하는 전 공정 장비인 스퍼터의 경우 총 300억원이, 드라이 에처 150억원, 웨트 장비 60억원, 코터 장비 85억원 등이 들어간다.

협의회는 이 같은 개발 자금을 민관 합동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부터 8개년 사업으로 시작되는 `신성장동력 장비 경쟁력 강화사업`의 이 같은 예산을 넣어,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한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되고 있는 8세대(2200×2500㎜) LCD 라인의 경우 장비 국산화 비중(금액기준)이 70%에 육박하는 등 기초 기술은 확보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11세대(3000×3320㎜)는 아직 어느 업체도 시도하지 못한 초대형 양산라인이라는 점에서 업계 전체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논의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수요 기업이 함께 참여해 기술 과제를 함께 도출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은 물론이고 중국이 내년부터 8세대 양산을 통해 우리나라 LCD업계에 거세게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패널기업의 11세대 투자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업계 전체의 노력으로 기반 기술 확보에 나서야 할 시졈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공청회를 열어 연구회별 전략기획보고서를 발표하고 산학연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