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동통신업계가 `롱텀에벌루션(LTE)` 기술만으로 망 용량 부족현상을 해결할 수 없어 `펨토셀(femtocell)`과 같은 소형 전파 중계 · 기지국 체계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주파수를 추가 할당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31일 토탈텔레콤에 따르면 스페인 텔레포니카는 LTE와 함께 소형 기지국 체계인 피코셀(picocell)과 펨토셀을 이용해 망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제이미 루치 라드론 텔레포니카 신기술 이사는 “LTE가 800메가헤르츠(㎒)와 같은 저주파 대역에 배치된다면 건물 내 통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그는 또 “2.6기가헤르츠(㎓) 주파수를 바탕으로 삼아 (건물 안처럼 상대적으로 좁은 이동전화 통화구역에 쓰는 전파 중계 체계인) 피코셀과 펨토셀을 함께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이몬 소더스 펨토포럼 회장도 “펨토셀로 (데이터) 1기가바이트(GB)를 전송하는 데 7~9달러 정도면 된다”며 “통신서비스사업자의 (데이터) 1비트당 전파 중계 소요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피에르 스타이블렌 퀄컴 사업개발이사도 “통화품질에 문제가 있는 곳에 펨토셀을 배치하면 통신망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텔레콤도 근거리 무선통신인 `와이파이(WiFi)` 등으로 LTE의 짐을 덜어낼 계획이다. 특히 LTE 망 구축에 필요한 주파수를 더 할당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데니스 거스렛 도이체텔레콤 이사는 “(LTE용) 주파수가 충분하지 않고, 이동통신에 유용한 저대역 주파수 부족현상이 더욱 심하다”며 “800㎒ 대역이 2.6㎓보다 10배는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독일의 800㎒와 2.6㎓ 주파수 경매에서 800㎒에 관심이 더 쏠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데이트의 프레드릭 푸욜 전파기술 · 주파수실행부문장은 “최근 (펨토셀과 같은) 소형 셀이 중요해졌고, 특히 `와이파이(WiFi)`와 짝을 이루었을 때 더욱 가치가 있다”고 말해 통신업계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미국과 영국이 주파수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군대에 할당했던 500㎒ 대역의 이용을 자유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보다폰과 핀란드 엘리사도 기업 고객에게 이동통신 프리미엄 꾸러미(패키지)를 제안하는 등 망 용량 부족현상을 타개하려는 유럽 통신사업자의 여러 시도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