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러닝 수출, 새로운 전략 필요하다.

국내 이러닝 솔루션 업계의 대규모 수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해외 교육기관들이 국산 이러닝 상품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보급에 나선 결과, 조만간 총 120만명에 달하는 터키 지역 중학생들이 국산 이러닝 솔루션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이 같은 솔루션 업체의 전략은 지금까지의 소규모 수출과는 확연히 달라진 이러닝 세계화 전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이러닝 산업이 태동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이러닝 업체들은 꾸준히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지만 대부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규모의 단품 공급에 그쳤다. 정부 역시 국내 콘텐츠의 외국어 버전 제작비를 지원하거나 해외 전시회 동행 등 이러닝 수출 지원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정작 수출을 추진해온 솔루션 · 콘텐츠 업체들은 정부가 수출 가능한 이러닝 상품의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허탈해 한다.

실제로 이러닝 콘텐츠나 서비스가 아닌, PC · 전자칠판 등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 제품들이 이러닝 수출 품목의 95%를 차지한다. 수억원짜리 솔루션 수출이라고 해봐야 SW 개발비와 현지 출장비, 마케팅비 등을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다.

결국, 국내 이러닝 업계 스스로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 대규모 수출 시장에 도전하는 수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이를 위해서는 이러닝 도입에 관심 있는 개도국에 우리나라의 이러닝 컨설팅부터 시스템, 콘텐츠, 교사 연수에 이르기까지 통합 패키지를 제공해 시장 규모 자체를 늘려가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그동안 해외 시장 개척에 목말랐던 이러닝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호흡을 맞춰 대규모 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