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최후 승자는 결국 오픈 플랫폼과 마케팅을 추구했던 구글의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포천과 PC월드 등은 시장조사업체들이 내놓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 3분기 운용체계(OS)별 출하량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구글의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는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지난 2분기와 비교해 886%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09% 성장하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43.6%를 차지했다고 조사업체 카날리스가 밝혔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NPD도 3분기 스마트폰 OS 보고서를 통해 안드로이드의 지난해 3분기 미국 내 점유율은 3%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44%로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로스 루빈 NPD그룹 산업분석 담당은 “안드로이드 OS는 무료로 많은 제조사에 제공되고 있다”며 “휴대폰 제조사가 개발하기 편할 뿐 아니라 개발자들 또한 안드로이드 OS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그 성장세가 폭발적”이라고 설명했다.
단일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으로 림(RIM)의 `블랙베리`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애플은 26.2%의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림은 24.2%로 뒤졌다. 지난 분기 블랙베리는 32%로 아이폰OS 점유율의 21.7%를 이기고 있었다.
이 같은 애플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애플이 안드로이드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NPD는 “애플 아이폰4나 림의 토치 등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단일 제조사들도 히트 메이커를 내놨지만 안드로이드의 물량공세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애플의 버라이즌용 `아이폰4` 출시가 때늦은 감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표> 미국 스마트폰 운용체계(OS) 2010년 3분기 출하량(자료 카날리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