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새벽 5시에 목이 말라 잠에서 깼다. 물을 마시면서 스마트폰으로 트위터에 접속했더니 그 시간에 이미 활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 `굿모닝`, `꿀모닝` 아침 인사가 난무하고, 밤사이 소식들이 여기저기서 날아들었다.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구나`하는 생각에 트윗을 날린다. “목이 말라 깼더니 일찍 일어나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노고를 치하! 전 `마무리 조침(?)` 들어갑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푹 주무세요`, `편안한 아침 되세요` 등의 인사가 돌아온다. 그 와중에 “왜 일찍 일어났다고만 생각하실까? 바다 건너에서도 트윗을 하는데”라는 분이 있다. 확인을 해보니 캐나다에 거주하시는 분이다. 아참! 트위터는 세계로 연결돼 있지! 새삼 `지구촌 트윗`을 떠올린다.
트위터 입문 초기에 이런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각에 “한국 밖 해외에서 트윗하고 계신 분?”하고 트윗을 날린 것이다. 그러자 무려 14개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답변이 왔다. 유럽 여러 개 나라와 미국, 중동, 일본, 중국 등. 의외로 많은 이들로부터 응답을 받고 크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마 지금 그런 실험을 한다면 팔로워들이 크게 늘어난 만큼 수십 개 나라에서 답변이 올 것이다.
트위터는 세계로 연결돼 있다. 특히 교포들 중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는 아마도 한국말로 한국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고 싶은 일종의 동포애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트위터를 통하면, 전 세계에 거주 하고 있는 한국 사람들 혹은 교포들로부터 쉽게 그 나라의 사정과 소식들을 건너 받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귀를 쫑긋 세울 만한 대목이다. 간단한 시장 조사 정도라면, 커다란 비용 없이 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과의 몇 시간 트위터 대화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부터의 생생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상당히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상품에 따라서는 교포들을 통해 일차 조사를 한 다음에 좀 더 자세한 현지 조사를 전개하는 효과를 거둔다.
해외 다양한 문화권의 친구들을 사귀고자 할 때에도 트위터 만한 수단이 없다. 예전에 해외 친구들을 사귀는 수단으로 펜팔이 유행하곤 했다면, 이제는 트위터로 타문화권 친구들과 교제가 가능하다.
필자 역시 필리핀,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권 사람들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서구권 사람들, 이란 등 중동권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얼마 전에는 태국의 `트친`에게 그 지역 정치적 분쟁 상황을 물어본 적도 있다. 자기 마음먹기에 따라 세계 어느 나라의 친구들과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지구촌 트위터`다.
`지구촌 트위터` 덕분에 트위터는 24시간 살아있다. 물론 국내에도 트위터와 함께 밤을 새우는 열혈 유저들이 있지만, 미주나 유럽에 거주하는 이들에게는 우리의 새벽이 활발한 활동시간대이기 때문에 한국이 잠든 시간대를 지켜준다. 슬프거나 괴로워서, 기쁘거나 즐거워서 잠못 이루는 새벽, 누군가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트위터에는 항상 나를 기다리는 친구들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오늘도 외로운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트위터로 모여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