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게임 중독 방지, 부모가 중요하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011/053172_20101104183735_129_0001.jpg)
자녀들의 게임 중독에 대해 우려는 많이 하는데 지도는 안 한다는 전자신문 보도를 보고 `우리 사회가 심한 중증에 걸려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무겁다. 보도에 의하면 10대 청소년이 게임을 하는 데 부모의 제약을 받는다고 답한 비율이 44.2%로 절반 이상의 청소년들이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게임 중독의 마약에 빠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부모의 적절한 지도가 자녀들의 게임 선용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하면서도 막상 부모로서 어떤 지도를 해야 하는지 막연할 때가 있다. 학교 수업 끝나고 학원가기 전까지 게임하고, 학원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PC방에 들려서 게임하고, 집에 와서도 잠자기 전에 또 게임을 하는 게임 중독학생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 이런 상황을 국가나 학교가 해결할 수도 없다. 아버지가 그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어머니도 동참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IT기기에 대한 저항감 때문에 어머니보다는 아버지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나는 인터넷시대에 자녀들의 적절한 지도를 위해 게임 같이하기 · 대화시간 늘리기 · 멘토가 되기 등 세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게임 같이하기다. 며칠 전 주말에 자녀들과 함께 놀러 온 가족과 단체 게임을 한적이 있다. 어른은 어른끼리 한 편이 되고 자녀들은 아이들대로 한 편이 된 게임을 30~40분 했다. 그리고 게임이 끝난 뒤 각 팀에서 작전을 어떻게 세웠는지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아이들에게 게임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며 모두가 대단히 유익한 시간을 보낸 것이다. 물론 아이들은 한 게임 더하고 싶어하고 우리들은 아이들끼리의 시합을 꼭 한 번만 하도록 허락해 주었다. 게임에 대한 우려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같이 게임을 하며 시간을 적절히 보낸다면 아이들도 게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그 다음은 대화시간 늘리기.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자기 가족을 그려보라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식구들 그림을 그렸는데, 다 그린 식구 그림 속에 아버지는 보이지 않았다. 아빠는 어디 있느냐고 선생님이 물어 보니까 그 어린이가 아빠는 출근했다고 말해서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한다. 물론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그 아이의 아빠가 더 놀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새벽같이 출근해서 매일 밤 아이들이 잠든 다음에 집에 들어오는 아빠에 대한 그 아이의 인상은 아빠는 아예 집에 없는 사람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주중 수요일 정도 일주일에 한 번은 집에 일찍 들어가는 가정의 날이 필요하다. 아이들한테도 소중한 시간이요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주중 휴식 시간인 것이다. 주말 아빠의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
또 하나는 멘토가 되는 것이다. 자녀에게 제일 좋은 멘토는 아버지이다. 규칙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녀의 멘토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자녀와 허심탄회한 인생상담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가 말로 하기가 좀 쑥스러운 주제에 대해서는 이메일도 좋고 짤막한 문자 메시지도 좋다. 격려의 한마디 또는 좋은 인용귀들은 자녀에게 새로운 용기를 북돋게 할 것이다.
본인이 꼭 멘토가 될 필요는 없다. 친척이나 가까운 동료에게 멘토를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부모에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문제도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아버지가 가정교육을 통해 자녀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여인갑 시스코프 대표 ikone@ciscor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