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28년만의 경인체신청 부활

[우정이야기]28년만의 경인체신청 부활

지난 1일엔 120년 우정 역사에 기념비가 될 일이 생겼다. 경인체신청이 28년 10개월 만에 부활한 것이다.

경인체신청은 1906년 1월 경성우편국 감독과에서 출발해 서울체신청 · 중부체신청 · 수원체신청 · 경기체신청을 거쳐 1982년부터 정부 방침에 따라 서울체신청과 통합 운영돼왔다.

이후 서울체신청 직원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 경인체신청 분리를 직 · 간접적으로 요청해 왔지만 예산과 조직 효율성 문제로 번번이 벽에 부딪쳐왔다. 하지만 이번에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의 건의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의 노력으로 경인체신청이 분리 독립하게 된 것.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탑동 권선행정타운내에 들어선 경인체신청은 2국 1실 10과의 조직으로 관내 우체국 589국을 담당한다. 이로써 우정사업본부 지방체신청은 서울 · 부산 · 충청 · 전남 · 경북 · 전북 · 강원 · 제주 8곳에서 9개로 늘어났다.

서울체신청으로서도 전국 인구의 48.9%인 2400만명을 차지하는 서울 · 경기 · 인천지역을 관할하고, 2만명 직원과 1000개 우체국을 통솔하던 업무과중에서 해소될 전망이다. 그동안 서울체신청은 전국 접수우편물의 80%(38억통), 배달우편물의 53%(28억4,000만통)을 책임져 왔다. 또 최근 예금수신고 40%(17조원), 보험보유계약고 36%(46조1000억원)를 점유하는 등 예금과 보험 업무가 급증해 조직관리 역량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은 “앞으로 경기 · 인천 지역 특성에 맞는 우편운송망과 배달시스템 운영, 원스톱 민원처리 체계 구축 등으로 우편서비스 품질을 향상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우체국의 집배원 365봉사단도 체계적으로 꾸려 농어촌 · 산간 · 도서 지역 등에 적합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는 백령우체국 등 도서 · 접적우체국 11국을 집중 관리해 우정서비스 향상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공공기관의 본보기로서 항상 국민 곁에서 함께 했던 우체국이 경인체신청 개소를 계기로 지역별 서비스가 더욱 활기를 띠길 기대해본다.

지난 1일 경기도 수원 권선행정타운에서는 우정사업본부 경인체신청 개청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이 박수를 보냈다. 왼쪽부터 이계순 경인체신청장, 박남식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 이찬열 의원, 정미경 의원,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유연채 경기도 정무부지사,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 박완규 우정사업 운영위원장, 이항구 전국체신노조 위원장.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