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D]달아오르는 중국 LCD 시장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LCD 팹 건설에 성공하면서 현지 LCD 패널 시장에 일대 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 중국 LCD TV용 패널 시장은 대만 업체가 수량에서는 반수 이상을 점유하면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전 세계 LCD 시장 점유율 추이와는 정반대 상황인 것이다. 올 3분기 TV용 패널 시장의 경우 CMI가 35.9%, AUO가 22.6%를 점유했다. 이에 비해 LG디스플레이가 13.2%, 삼성전자가 11.9%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국내 기업이 고부가가치 패널을 주로 팔면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르면 2012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팹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한국과 대만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BOE · CSOT 등 중국 현지 업체도 내년 3분기 이후 8세대 가동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 · 중 · 대만이 3각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중국 정부가 IT 육성을 위해 LCD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셀부터 모듈까지 완벽한 현지생산 체제를 갖추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중국 현지 TV 업체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중국 TV 업체들이 대만 패널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삼성과 LG의 참여로 변수가 생긴 셈이다.

현재 중국 TV 업체는 빅3인 스카이워스 · TCL · 하이센스를 비롯해 10여개 업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TCL · LG디스플레이는 스카이워스가 전략적인 구매처다. 현지 TV 업체와의 전략 제휴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8세대급 LCD 패널 공장의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는 2012년 이후 공급 과잉 우려와 중국의 LCD 기술 경쟁력 강화는 우려스러운 측면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은 물론 한국 업체들이 중국 LCD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시장에서 밀릴 경우 규모는 물론 차세대 양산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며 “한국 업체가 현지 시장 공략과 병행해 고부가가치 혁신 제품 개발에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