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6개월 이상 미뤄졌던 중국 정부의 해외 기업 중국 LCD 진출 승인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당초 국가 안배 차원에서 국내 1개 기업만 승인받을 것이라는 소문과 달리 삼성전자 · LG디스플레이 모두 중국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로써 국내 기업들은 세계 최대 수요처로 부상한 중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샤프나 대만 기업들이 승인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져 그 의미는 더욱 크다. 관세 장벽에서 앞서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 승인은 그만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인 결과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이재용 부사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최고위급 지도자를 만나는 등 전사적으로 중국 진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역시 왕양 광둥성 서기를 만나 협조를 구하는 등 온힘을 쏟았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과 LG그룹이 중국에서 펼쳐온 현지화 노력, 사회공헌 활동 등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을 듯싶다. 중국삼성은 총 39개의 생산법인과 34개의 판매법인, 6개의 연구소를 두고 총 7만여명의 현지인을 고용한다. 중국삼성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418억달러(약 50조원)로 삼성그룹 전체 매출인 220조원의 4분의 1에 달한다. LG그룹 중국법인들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270억달러(32조원)로 전체 그룹 매출의 3분의 1 정도를 이곳에서 담당한다. 중국 종업원 수도 6만명에 이른다. 양사의 중국 진출은 분명 축하할 일이지만 과정상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도 사실이다. 중국 진출에 사운을 걸다시피 하면서 중국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와의 협상에서 인센티브 일부를 포기했다는 외신도 흘러나왔다. 후속 작업은 빠르게 진행하되 과정상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차분히 돌이켜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