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최고정보책임자(CIO)에게 또 한번의 변화를 요구할 전망이다. 지난 10여년이 CIO가 IT운영 책임자에서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자리로 거듭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CIO에게 한 발 더 나아가 비즈니스 리더가 될 것을 주문한다.
비즈니스 지원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까지 CIO의 과제로 더해지는 상황이다. 컨설팅리더들은 CIO가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려하기 보다는 지난 10년간 성공적으로 대처했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CEO형 CIO가 되라=김영효 삼정KPMG컨설팅 대표는 CIO 출신으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이강태 하나SK카드 대표를 예로 들며 CIO가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CIO가 먼저 `IT는 경영을 뒷받침하는 수단`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또 다른 발전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IT 자체가 경영전략이라는 생각 아래 CEO형 CIO가 될 것을 주문했다.
한의녕 오픈타이드코리아 대표는 “CIO가 IT 관련 정보를 사실상 독점했던 과거와 달리 다른 최고경영진들도 IT 분야 정보를 쉽게 취득하는 상황이 됐다”며 “CIO가 능동적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만들어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조직에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경준 삼일회계법인 어드바이저리부문 대표는 “IT 전문성에 더해 비즈니스의 본질을 이해하고 리드하는 것이 CIO에게 요구되는 추세”라며 “하이브리드형 인재가 새로운 CIO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를 창출하라=제프 조던 한국IBM GBS대표는 “CIO의 역할이 IT관리와 운영을 넘어 비즈니스 가치 창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저부가가치 업무가 아닌 전략적 영역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단순한 비용절감을 넘어 클라우드 컴퓨팅, 차세대 분석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비즈니스 부서에 제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상욱 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 부대표는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그간 CIO가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전사자원관리(ERP) 등 다양한 IT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그게 돈이 되는 것인가`라는 도전을 받았다”며 “결국은 CIO가 CEO로부터 지지받으려면 성과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지원 엔트루컨설팅 부문장은 “CIO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기업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술로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여 조직의 활력을 되찾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전하라, 성취하라=8개 컨설팅업체 리더들은 CIO가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움츠려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도전하여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의녕 대표는 “CIO가 안정적인 IT운영만 책임지기 보다는 일부 실패하더라도 혁신 기술을 먼저 도입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모델과 기술을 끊임없이 사업 부서에 제안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CIO가 IT 분야 전문역량과 더불어 경영 · 관리에 대한 역량도 갖춰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는 “그간 대부분의 국내 CIO들은 일상 업무에 치우쳐 비즈니스 전문성을 강화할 여유가 없었다”며 “IT조직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할 수 있는 고민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최근의 변화는 CIO에게 있어 기회인 동시에 위기이기도 하다”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다시 기술에 국한된 임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경준 대표는 “과거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기술 관점에서 바라봤지만 이제는 문화 · 사회 · 경제적인 측면으로 시각이 전환됐다”며 “CIO 역시 기술을 넘어 경영과 비즈니스 측면에서 IT를 바라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1년 CIO의 새로운 과제>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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