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치정보 기반 SNS가 스마트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일반인들의 이용률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 조사업체인 `퓨 인터넷`이 최근 18세 이상 미국 성인 남녀 3천1명(인터넷 서비스 이용자)을 대상으로 포스퀘어, 고왈라 등 LBS(Location-Based Service) 기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LBS 서비스 이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성인 인터넷 사용자들의 4%만이 포스퀘어,고왈라 등 `지오 소셜(Geosocial)` 서비스를 활용해 자신의 위치정보를 친구들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성인 가운데는 7%만이 LBS기반 SNS를 이용하고 있었다.
그나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범주 안에 넣을 수 있는 `18세~29세` 연령대의 이용률이 높은 편인데, 그 마저도 8%밖에 되지 않는다. 여자보다는 남자들의 이용률이 높았다. 성인 남자의 경우 6%가 이용했으나 여자는 3%에 불과했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 계열의 LBS 서비스 이용률이 높았다. 히스패닉계의 LBS 이용률이 무려 10%에 달한데 반해 백인(3%)과 흑인(5%)의 LBS 이용률은 낮았다.
미국인들의 LBS 이용률이 낮다는 점은 지난 7월 발표된 `포레스터 리서치`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조사 결과 전체 온라인 서비스 이용자들의 4%가 LBS를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 1회 이상 LBS를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84%는 LBS에 대해 `친숙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레스터의 조사에서 LBS 사용자층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18~29세`(44%), `30세~43세`(42%)등으로 나타나 전체 사용자의 86%가 43세 미만의 젊은 층이었다.
그렇다면 LBS의 이용률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LBS의 존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 같다. 포레스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서비스 사용자들의 86%가 이 서비스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 14%만이 이 서비스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다. 두 번째 이유는 아직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꺼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자신의 위치정보를 공개함으로서 개인정보가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있을 것을 보인다.
따라서 LBS 기반 SNS가 보다 대중적인 인기를 끌려면 보다 큰 유인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T 전문가들은 최근 페이스북이 선보인 `페이스북 플레이스`에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플레이스`에 `딜(Deals)` 이란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가령 스마트폰을 이용해 `페이스북 플레이스`를 이용하면 주변의 레스토랑이나 엔터테인먼트 시설의 할인쿠폰 또는 이용권이 제공되는 형식이다.
현재 스타벅스,갭스,맥도널드 등이 이 서비스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플레이스`를 통해 특정 장소에 `체크 인`하면 주변 매장이 정보가 보이고 할인 쿠폰 등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포스퀘어의 전체 가입자는 4백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아직은 가입자가 적다. 페이스북은 다르다. 가입자가 전세계적으로 5억명을 넘는다. 물론 페이스북 사용자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 플레이스`를 사용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렇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
과연 LBS는 주류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