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 인터뷰

[화요기획]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 인터뷰

“소셜커머스 시장은 이제 시작입니다. 기존 업체들의 모델은 소셜커머스의 극히 일부분이자 초보 단계에 불과하며, 앞으로는 좀 더 제대로, 좀 더 많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소셜커머스가 등장할 것입니다.”

8일 소셜커머스 전문가인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류 소장은 미국 유사모델인 그루폰을 국내에 소개하고 이후 생겨난 다양한 국내 업체에 대한 분석을 다각도로 제시해 왔다.

류한석 소장은 “소셜커머스의 창업 자체는 웹사이트를 개발할 필요도 없이 솔루션을 사서 디자인만 좀 입히면 가능할 정도로 쉽다”며 “지역 업소 섭외만 하면 바로 오픈이 가능한데, 이 점이 현재 업체들이 난립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창업이 쉬운 반면에 성공을 위해서는 품질이 높은 서비스 상품을 지속적으로 소싱하고, 신속하고 적절한 고객서비스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업체들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소셜커머스 시장은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성장세가 빠르다고 류 소장은 전했다.

그는 “글로벌 소셜커머스와는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상품 판매 페이지에 소개되는 상품정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충실하며, 사진이나 설명이 국내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상세하게 제공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업소뿐 아니라 대기업, 프랜차이즈 서비스 상품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특이한 졈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소비자의 열광’이 있기 때문이라고 류 소장은 말한다. 광고가 절실한 지역 업소와 깐깐한 소비자의 열광이 맞물려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고, 당분간 이 성장세는 계속된다는 것이다.

류한석 소장은 “소비자는 지금까지 이렇게 파격적인 가격에 서비스 상품을 구매해 본 적이 없다”며 “그런 강렬한 혜택에 소비자들은 열광하는 것이고, 광고 효과도 높기 때문에 지역업소도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국내에서 미국의 그루폰이 소셜커머스의 시초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류 소장은 “그루폰이라는 업체는 소셜커머스가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그루폰을 자꾸 소셜커머스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며 “소셜미디어의 입소문을 활용했다는 부분 때문에 그렇게 불리게 됐지만 국내 기존 업체들이나 그루폰 모델은 아주 낮은 수준의 소셜커머스일 뿐, 앞으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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