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KIMM·원장 이상천)이 최근 친환경 차세대 신기술로 주목받는 전자소자 인쇄기술(롤투롤)의 선폭을 20㎛에서 7㎛수준으로 끌어 내리면서 제조공정 비용을 무려 10분의 1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기계연 김동수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진은 나노 실버입자 잉크를 활용해 최하 7㎛ 수준의 미세한 선을 연속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미세인쇄전자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현재 국내를 비롯한 미국과 일본에서 특허 출원 중이다.
롤투롤 인쇄전자기술은 전자회로·센서·디스플레이·전자부품 등의 다양한 전자재료를 마치 신문을 인쇄하듯 유연한 종이나 필름 위에 인쇄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술은 기존 반도체 공정과는 달리 생산과정에서 재료소모가 거의 없고,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적이다.
기존의 인쇄 가능 선폭은 국내·외에서 20㎛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교통카드나 출입증, 하이패스 등에 쓰이는 전자태그(RFID)의 전자소자 크기를 기존대비 절반 이하로 제작할 수 있다. 과거 전자파 차단 필름(EMI)이나 박막 태양전지용 투명전도막 형성필름, 투명 터치 패널 필름 등도 공정을 단순화해 제작 가능하다.
김동수 연구원은 “10㎛ 이하의 선폭 구현은 이 분야에서 상징직인 의미가 있다”며 “국내 기술이 세계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