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3분기 매출은 무선데이터 수익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8.6% 성장한 5조233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합병 이후 분기 최대 매출로,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과 더불어 작년 말 시행한 명예퇴직에 따른 인건비 등 각종 비용 감소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43.9% 증가한 594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계절적 수요를 감안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통신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본지 11월 8일자 3면 참조
KT는 유선전화 부문을 제외한 무선, 인터넷, 데이터 및 부동산 등 모든 부문에서 작년 대비 성장을 이루었으며, 특히 무선수익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전분기 대비 10% 성장했다고 밝혔다.
타사 대비 예상밖 선전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나, 속내를 들춰보면 순익 구조가 취약하다.
이날 KT가 내놓은 실적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매출은 무선과 인터넷, 무선데이터 등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KT의 전통적인 최대 매출원인 전화(PSTN)와 유선(초고속인터넷)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돈 쓸일만 남은 와이브로 사업 역시 투자만 하고 수익은 없다.
이에 따라 KT의 3분기 매출 가운데 전화는 -11.4%(시내전화 16.6%, 시외전화 -23.5%), 초고속인터넷은 -1.0%, 와이브로는 -13.5% 등으로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그렇다고 인터넷전화가 이를 보전해주지도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853억원에서 964억원으로 10.5% 늘었다. 하지만 KT의 전체 전화 매출(1조87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약하다.
문제는 기존 통신시장에서 앞으로 더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KT는 부동산 등 타분야에서 기대 수익을 꾀하고 있을 정도다.
김연학 KT CFO(전무)는 이날 오후 있은 컨퍼런스콜에서 “5년내 현재 450개 KT 지사(전화국)가 50개로 줄면서 유휴 부동산이 크게 늘 것”이라며 “별도 부동산 전문법인을 설립, 3분기 1446억원을 기록한 부동산 매출을 지속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