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벤처가 손을 잡고 3차원(3D) 입체 영상을 무안경으로 볼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한다.
프로맥스(대표 이영수·남창호)는 3D 무안경 필터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큐빅뷰와 조인트 벤처 ‘지큐빅(가칭)’을 설립하는 것에 대한 MOU를 교환했다고 9일 밝혔다.
지큐빅의 지분은 한국 측이 60%, 큐빅뷰가 40%를 각각 보유키로 했으며, 한국 측에는 프로맥스 외에 다른 기업들도 참여할 전망이다.
이미 국내 모바일 관련 부품회사인 S사가 프로맥스에 200만달러 투자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큐빅 설립이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3D 무안경 필터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라인은 한국 천안에 마련된다. 이미 일부 장비는 발주를 마쳤다.
이들이 생산할 필터는 일반 디스플레이 위에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3D 영상을 안경없이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무안경 3D 필터는 패럴랙스 배리어(pallax barrier) 방식이다. 이 방식은 투과하는 판과 차단하는 판을 교대로 배치해 두 눈의 각도에 따라 반대쪽 영상을 차단하고 한쪽 영상만을 보도록 함으로써 입체 효과를 준다.
MOU는 큐빅뷰의 기술과 특허를 지큐빅에 이전하고 양사가 공동으로 세계 시장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큐빅뷰는 무안경 기술뿐만 아니라 2D 영상을 3D로 변환하는 기술도 보유했다. 지큐빅은 무료 컨버팅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2D 영상을 간단한 변환작업을 통해 안경없이 3D 영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우선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용 모바일 기기를 갖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하고, 추후 3D 디스플레이와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B2B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남창호 프로맥스 대표는 “내년 상반기 이 필름이 출시되면 기존 안경을 끼고 봐야했던 3D 콘텐츠를 안경없이 누구나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합작사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기 때문에 한국 3D시장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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