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추수 감사절)’ 전초전이 시작됐다. 특히 전자제품의 경우 최대 80%까지 할인해주는 등 파격적인 가격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섰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전역이 블랙 프라이데이를 2주 앞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전쟁으로 들썩이고 있다. 최근 예년 같지 않은 소비심리가 포착되면서 유통점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쇼핑 시즌을 앞당겼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NPD가 최근 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쇼핑 행태(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33%는 “올해 쇼핑 지출을 예년보다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오직 9%만이 “지난해보다 더 많은 돈을 쇼핑에 쓸 것”이라고 답했다. 옷이나 책 등에 비해 고가여서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때 인기가 가장 높은 전자제품과 게임 시스템 등의 경우에도 응답자의 오직 21%만이 “올해 연휴 쇼핑 때 구매를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우기 위해 유통점들은 2주 앞서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전자제품 판매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월마트는 ‘놀라운 전자제품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다양한 전자제품을 25%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또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이벤트를 함께 진행해 텔레비전, 컴퓨터, MP3플레이어, 카메라 등에 큰 폭의 할인을 적용했다.
전자제품 전문 쇼핑몰인 베스트바이는 ‘이른 쇼핑, 더 많은 혜택’이라는 주제를 걸고 유명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199.99달러짜리 모토로라 ‘드로이드’ 스마트폰을 99달러에 파는가 하면 179.99달러의 삼성 ‘블루레이플레이어’를 119.99달러에 판매한다.
아마존은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때 했던 ‘골드박스’ 이벤트를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했다. 매주 전자제품과 비디오 게임 등 골드박스 안에 담긴 한 품목씩 큰 폭의 할인을 적용한다. 279.99달러짜리 3.5인치 ‘가민’ 내비게이션을 84.99달러에 파는 식이다.
미국 언론들도 쇼핑관련 기획기사를 연일 쏟아내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기술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포그는 ‘2010년 연휴 선물 기획’을 통해 거실, 서재, 부엌, 마당 등 공간별로 적합한 IT기기를 추천했다. 전자책(e)북 단말기 ‘킨들’, ‘아이팟 터캄, ‘LG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이 추천 대상에 올랐다.
유통 애널리스트들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올해 특히 사전 추수감사절 유통 마케팅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소매상들은 긴 기간 동안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