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0발 외풍이 국내 통신시장의 역학구도를 변화시킬 전망이다.
G20 정상회의 기간동안 세계적인 통신사업자 및 장비업체 회장과 국내 대표기업 최고경영자(CEO) 간 만남이 이뤄진다. 국가를 대표해 참가하는 기업 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협력모델 등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런정페이 중국 화웨이 회장, 크리스 고팔라크리슈난 인도 인포시스 회장, 왕젠저우 차이나모바일 회장 등을 비롯해 세계적인 통신관련 기업 CEO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를 비롯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석채 KT 회장 등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 CEO와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채 KT 회장은 10일 왕젠저우 차이나모바일 회장을 만난다. 두 회사 간에는 한·중·일 동아시아 3국간의 통신시장 확대를 위한 협정을 체결할 전망이다. NTT도코모가 KT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KT,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3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협력이 예상된다.
이 회장은 또 세사르 알리에리타 스페인 텔레포니카 회장과 허베이 창 타이완모바일 회장 등과도 만남을 갖고 차세대 네트워크나 그린IT 분야에 대한 논의할 전망이다. 최근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KT의 행보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KT의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도 블랙베리를 제조한 캐나다 림(RIM)사의 짐 발실리 CEO를 만난다. 아이폰에 편중되어 있는 스마트폰 제품군 확대를 추진하는 KT가 SKT에 독점 공급되는 블랙베리의 공급권을 확보할지가 주목된다.
세계적인 통신장비기업으로 떠오른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9일 방한해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의 만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런정페이 회장이 이건희 회장과 만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주목을 끈다. 특히 화웨이는 통신장비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지만,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중국내 최대 고객 중 하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중국 선전의 화웨이 본사를 직접 방문 런정페이 회장을 만날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 회사 간 만남은 작게는 국내 LTE 장비 시장을 비롯해 세계 시장에서도 다양한 협력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태원 SK 회장도 차이나모바일 등과의 미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SK가 어떤 협력 모델을 만들어낼지도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외에도 토드 브래들리 미국 HP 부회장이 통신사업자 CEO를 잇달아 만나 스마트폰 분야 협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통신관련 기업 CEO들이 대거 방한,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만나기 때문에 다양한 협력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누가 의미있는 성과를 만드느냐에 따라 국내 통신시장의 주도권 확보는 물론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