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네스트’는 한마디로 PC에서 즐기는 콘솔 액션게임이다. 5등신의 귀여운 캐릭터지만 화끈한 액션을 보여준다. 2009년부터 한국에서 유행했던 온라인 액션RPG 게임의 정점을 보여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래곤네스트는 한국 사람에게 딱 맞는 던전 MORPG다. 초반 레벨 던전은 10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어 지루함 없이 게임에 적응 가능하다. 스테이지 방식으로 나뉜 던전을 클리어 해 나가다보면 속도감이 느껴진다. 빠른 진행은 온라인게임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호감을 준다. 이 같은 속도감은 제한된 시간 내에 많이 살아남는 진영이 승리하는 대결(PvP) 콘텐츠 콜로세움에서 두드러진다.
그렇다고 마냥 쉬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같은 던전이라도 난이도 설정에 따라 몬스터의 종류와 숫자가 달라진다. 난이도는 총 다섯 단계로 나눠지며 이 중 네 번째 난이도부터는 다른 이용자와 협력하지 않으면 완수할 수 없다. 같은 콘텐츠를 초보 유저와 고수 유저가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어 사용자층을 넓히려는 시도다.
드래곤네스트의 몬스터들은 똑똑하다. 그래서 상대할 맛이 난다. 몬스터들의 뛰어난 인공지능은 이 게임이 가진 중요한 장점이다. 사정거리 안에 들어서면 알아서 자리를 피해주고 상대가 강하다 싶으면 무리지어 공격해 온다. 마치 살아있는 듯 한 몬스터를 상대하다보면 액션 게임 본연의 긴장감을 흠뻑 느낀다.
현실감 있는 신체의 비율을 적용한 다른 액션 게임과 달리 드래곤네스트는 귀여운 5등신 캐릭터가 나온다. 배경 또한 화사한 색감이다. 전체적으로 발랄함이 느껴지는 드래곤 네스트의 그래픽은 액션 게임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또 때때로 등장하는 이벤트 동영상이나 음성지원은 완성도 높은 콘솔 게임과 비교해 손색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