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필자 트위터 계정의 팔로어 수가 7만 명을 넘어섰다. 필자는 팔로어들을 모두 ‘맞팔로우’하기 때문에 팔로잉 또한 7만 명을 넘었다. 주위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도대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트윗을 어떻게 보느냐’는 반응을 보인다. 타임라인 관리가 되느냐고도 묻는다.
당연히 타임라인에서 모든 사람들의 트윗을 구독할 수는 없다. 필자의 타임라인에는 그야말로 폭풍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수의 트윗이 올라온다. 아무리 한가한 시간에도 1분에 1천 여 건 이상의 트윗이 올라오니 타임라인으로 트윗을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타임라인을 직접 보는 경우는 하루 몇 번 트위터에 접속할 때마다의 1~2분 정도다. 팔로잉이 2000~3000명 이상 되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사항이다. 팔로잉이 그 정도 숫자를 넘어가면 타임라인을 직접 접하기가 쉽지 않다. 타임라인이 복잡하다고 기존에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다 ‘언팔로우(팔로우 관계를 끊는 조치)’해서 타임라인을 슬림하게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가 이제 친구들이 많아져서 당신의 글은 읽을 수가 없겠네요. 안녕~”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 트위터 개발자인 에반 윌리엄스가 마련해 준 툴이 있다. ‘리스트’라는 기능이다. 리스트란 일종의 ‘즐겨찾기’ 같은 역할이다. 내가 즐겨서 꼭 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리스트에 정리해 두면 언제든지 원할 때 리스트에 정리된 사람들의 최신 트윗을 구독할 수 있다. 하나의 리스트에 500명을 넣을 수 있으며, 한 사람당 20개의 리스트를 만들 수 있으므로, 총 1만 명의 사람들을 구분지어 관리하는 셈이다.
필자는 총 10개의 리스트를 활용한다. 홍보 및 마케팅 분야의 사람들, 방송인과 연예인, 기자, 회사 사람들 등이다. 각 리스트를 주기적으로 순차 구독하면서 많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어 간다.
어떤 리스트에 어떤 사람들을 넣어두었는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할 수도, 않을 수도 있다. 트위터의 기본 철학은 ‘모두 공개’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내가 특정인을 리스팅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고 싶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앞의 리스트들은 목록을 공개해 둔 한편, 비공개로 두 개의 목록을 따로 관리한다. 필자가 업무상, 또는 개인적인 친분에서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리스트다. 이 두 개의 비공개 리스트들에는 거의 매일 들어가서 꼼꼼이 구독하고 피드백을 남기곤 한다.
결론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글을 효율적으로 관리 구독하는 동시에 일부 사람들과는 더욱 깊은 관계를 맺게 하는 기능이 바로 리스트다. 리스트는 ‘관계의 매체’인 트위터의 정체성을 더욱 강하게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넓지만 얕은 관계를 형성하는 트위터의 특성에 더하여, 보다 깊은 관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놓은 툴이기 때문이다. 리스트 덕분에 필자를 비롯한 헤비유저들이 타임라인의 무게감을 걱정하지 않고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