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금융권 최초 면진장비 설치한 재해복구센터 가동

기업은행의 새로운 재해복구센터에 지진 발생 대응을 위해 면진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새로운 재해복구센터에 지진 발생 대응을 위해 면진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면진장비를 갖춘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했다. 면진장비는 지진 발생 시 바닥에서 오는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는 코레일, 정부전산통합센터, 한전 등에 일부 적용됐으며,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서울 을지로 본점에 위치했던 재해복구센터를 목동 KT 데이터센터로 이전하면서 면진장비를 전 시스템에 적용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국내에서도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내진 설계된 건물에 면진장비까지 추가로 설치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모든 서버시스템에 미국 워크세이프의 면진장비를 설치했다. 서버와 기계실 상면 사이에 설치되는 면진장비는 지진발생 시 상판과 하판 사이에 채워 넣은 볼(공)이 움직이면서 충격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황만성 기업은행 IT본부장(부행장)은 “기존 을지로 본점의 센터는 호텔용으로 지어진 건물이었기 때문에 내진설계가 미흡했고 시설이 노후돼 효율적 전력관리도 힘들었다”면서 “새로 옮긴 재해복구센터는 내진 설계에 최신 공조시설까지 갖춘 IDC 전용건물인데다 이번에 면진장비까지 도입함으로써 시스템 안정성을 한층 더 높였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하면서 무인 원격감시 체계를 적용해 경기도 용인 수지의 데이터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시스템 운용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재해복구센터의 시스템에 서버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평상시에는 테스트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재해복구센터 이전작업을 통해 서버 51대, 스토리지 30대 등 총 187개 장비를 옮겼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기업은행, 금융권 최초 면진장비 설치한 재해복구센터 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