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쿠폰업체인 `그루폰(Groupon)`이 창업한 지 2년여만에 이른바 `실리콘밸리식`인 첨단기술이 아닌 전통적인 기업 경영방식으로 3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8년 시카고에서 앤드루 메이슨(30)에 의해 처음 문을 연 그루폰은 직원 수가 페이스북보다 1천 명이나 많은 2천600명에 달하며, 특히 이들 중 80% 정도가 판촉인력이다. 트위터에 비해서는 무려 8배가 많은 것이다.
이는 벤처캐피털이나 첨단기술 기업들의 본산인 실리콘밸리나 그 주변지역에 위치한데다 프로그래머 등 기술인력이 북적대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징가게임네트워크 등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전통 방식이 적중해 현재 29개국에서 성업중인 그루폰은 올해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구글이나 아마존닷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비상장업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CB인사이트의 창업자인 애넌드 샌웰은 "그(앤드루 메이슨)는 분명히 사안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기업가"라며 "비록 페이스북처럼 기술집약적이지는 않지만 현명한 비즈니스모델을 찾아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그루폰의 성공은 실리콘밸리의 다른 신생기업들이 인터넷 검색이나 소셜네트워크 등 첨단기술를 이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소비자와의 연결 도구로 이메일을 이용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천만명이 가입한 그루폰은 매일 등록된 회원들을 상대로 컵케익에서부터 요가교실, 치과검사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품이나 서비스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새 회원 확보나 제품, 서비스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편 그루폰은 최근 국내 소셜커머스업체에 지분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한국 진출 움직임으로 국내 시장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