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길고 험난했던’ 비틀스 카탈로그에 바싹 다가섰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이 곧 ‘아이튠스 스토어’를 통해 비틀스 음악을 판매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소식에 정통한 정보제공자의 입을 빌어 비틀스 카탈로그가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소매점으로 만들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비틀스 음악을 보유한 레코드레이블 EMI와 지난주 이 같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이날 ‘아이튠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내일(미 동부시간 기준 16일 오전 10시)은 또 다른 날”이자 “(아이튠스 고객에게) 결코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이라며 ‘아이튠스 스토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애플과 비틀스 쪽이 수십년간 벌인 법적 갈등 관계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였다. 양측은 1978년부터 비틀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애플’의 상표권을 애플컴퓨터가 침해했는지를 두고 다툼을 벌였다. 비틀스는 1968년에 유한회사 ‘애플코어(Corps)’를 설립했고, 이 회사 계열로 ‘애플레코드’까지 만들었다. EMI가 비틀스 음원을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애플’ 로고를 자신들의 앨범에 새겨 넣을 정도였다.
애플 ‘아이튠스 스토어’는 지난 3분기에만 10억달러 이상을 긁어 들였다. 지난 2003년 처음 개점한 이래로 음악 100억곡 이상이 판매(다운로드)됐으며, 영화와 TV 쇼를 함께 팔거나 대여해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