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요타 · 파나소닉, 에코홈 시장 진출 가속화

각각 전 세계 자동차와 전자 산업의 대명사격인 일본 도요타와 파나소닉이 전혀 다른 업종인 친환경 주택 시장에 의욕적으로 진출하려는 태세다. 향후 스마트 그리드를 비롯한 첨단 에너지 기술을 주택 시장에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데다, 친환경 자동차·전자 제품의 시장 수요도 견인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16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최근 각각 자회사를 통해 친환경 주택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요타는 자회사인 ‘도요타홈’과 일부 사업부문을 통합하고, 자동차 제조 기술을 주택 시장에 응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얼마 전 도요타는 기자간담회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충전설비를 포함해 주택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를 발표했다. 도요타의 전기 배터리 기술을 적용, 건물과 차량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겠다는 디자인이다.

센타 모리오카 도요타홈 회장은 “마침내 자동차와 주택이 결합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의지를 밝혔다.

파나소닉은 역시 자회사인 파나홈이 시험적으로 구축한 ‘에코 홈’에 자사의 최첨단 기술들을 총 결집했다. 파나홈은 내년 회계 연도 에코 홈을 상업화하기로 하고, 현재 직원들이 에코 홈에 실제 거주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구현토록 성능을 개발 중이다. 파나홈은 친환경 주택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맞춘다는 목표다. 에코 홈은 태양광 패널로 만들어진 지붕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냉장고처럼 진공절연 상태의 벽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양사의 전략은 장기적으로 주택 시장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실제 아키오 도요다 도요타 회장은 오래전부터 “주택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해왔고, 지난 2차 세계대전 후 도요타의 창립자인 키치로 도요다는 주택 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975년에는 아들인 쇼이치로 도요다가 주택사업부를 신설하면서 뒤를 이었다. 파나홈은 지난해 회계연도 2603억엔의 매출액으로 이미 주택 시장에서 다섯 번째 순위에 올랐다.

야수테루 후지 파나홈 회장은 “파나소니그룹의 광범위한 자원을 활용해 곧 시장 3위권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 주택 시장에서는 앞으로 폭넓은 친환경 기술을 채용하지 않고서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독자적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상당수 주택 업체들은 첨단 환경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건설·자동차·전자 분야에서 제휴를 넓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