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무선통신 규격 `지그비` 첫 인증

LG전자가 스마트그리드 무선통신기술 시험소 인증을 받아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탄력이 붙게 됐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권위 규격인증기관 독일 ‘티유브이 라인란트(T〃V Rheinland)’에서 스마트그리드에 최적화한 무선 통신기술 ‘지그비(ZigBee)’ 규격 시험소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그비’ 기술에 대해 자체 인증 시험을 통과하기는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 측은 “독일 인증기관에서 지그비 첫 시험소 인증을 통과했다”며 “자체적으로 인증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일반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LG가 자격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그비’ 기술은 전력 소모가 가장 적은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로 가정에서 전력량을 무선으로 측정하고 스마트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스마트그리드 핵심 통신기술 가운데 하나다. 가령 빨래를 세탁기에 넣어두면 전기 가격이 가장 싼 시간에 자동으로 세탁기가 가동하거나, 무선 리모컨으로 집안에 있는 전등을 소등하는 것과 같은 것이 모두 지그비 기술의 응용 사례다.

인증 시험소 지정으로 LG전자는 지그비 기술 자체 인증이 가능해져 건당 1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인증에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어 LG전자는 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낙관했다.

지난해 12월 LG전자는 스마트그리드 제주 실증사업에 전자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주관사로 선정돼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 7월 독일 연방 정부가 아헨 시내 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인 ‘스마트왓츠(Smart Watts)`에 참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럽에서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

130년 역사의 티유브이는 에너지, 기술, 환경, 안전 등에 관한 세계 최고의 규격 인증업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