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격 대만 LCD 패널 업계 `혼전`

한국을 추격 중인 대만 LCD 패널업계가 혼전 양상이다. 옛 CMO와 이노룩스 합병으로 올해 들어 새롭게 출범한 CMI가 당초 예상한 연간 출하량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AUO를 제치고 3위에 오르겠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AUO는 CPT를 인수한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17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CMI는 올해 TV·모니터·노트북PC용 대형 LCD 패널 출하량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월까지 출하량 동향을 감안할 때 CMI는 연말까지 TV용 LCD 패널 4300만대, 모니터용 패널 4500만대, 노트북PC용 패널 2500만대에 각각 그칠 전망이다. 지난 3월 합병회사로 출범할 당시만 해도 CMI는 세 가지 대형 LCD 패널 출하량 목표치를 각각 5000만대로 잡았다.

노트북용 LCD 패널은 당초 목표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CMI는 합병 효과가 본격 가시화하고, 8.5세대 라인의 생산능력이 합쳐지는 내년에는 세 가지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이 각각 6000만대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까지 한국의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에 이어 3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AUO는 최근 항간에 나돌았던 대만 LCD 패널업체 CPT 합병설을 공식 부인했다. 3위 다툼을 벌이는 대만업체들이 몸집 불리기 경쟁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중국 토종 LCD 패널업체인 BOE는 17일부터 6세대 LCD 패널 양산에 들어간다. 총 175억위안(약 3조원)이 투입된 6세대 라인은 37인치 이하 TV용 패널과 모니터용 패널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투입 원판 기준 월 3만장 규모인 6세대 라인의 생산능력은 조만간 9만장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8.5세대 LCD 라인도 본격 가동에 들어가 전 세계 LCD 패널 시장 5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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