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TT도코모가 다음달 일본 시장에 전자책(e북) 단말기를 내놓는다. 내년 2월에는 스마트패드(태블릿PC)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류지 야마다 도코모 사장은 최근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을 포함한 스마트 기기가 내년 도코모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 기기에 힘입은 데이터 통신 수익 증가로 2012 회계연도에 가입자 평균 매출액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특히 “e북 단말기와 스마트패드를 일본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도코모는 일본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지만 최근 소프트뱅크에 입지를 적잖게 내줬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앞세운 소프트뱅크의 시장 공략에 도코모의 ‘미래형 상품 부재 불안’을 자극했을 것으로 풀이됐다. 도코모는 이달 15일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탭’을 일본에 출시했으나 내년 2월께 새 스마트패드를 이용한 제품 다변화와 수급 가격 조정을 꾀할 것으로 보였다.
야마다 사장은 또 “아이폰을 들여오는 것을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하지만 (애플이 제시하는 아이폰 수급) 기간과 조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혀 여러 갈래 해석을 낳게 했다. 소프트뱅크의 아이폰 일본 독점공급 기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도코모가 전략적 선택을 하거나 수급을 포기하더라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이동전화시장은 보급률 포화상태여서 날로 음성통화 수익이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 3분기 가입자별 월 평균수익(ARPU)이 5200엔으로 1년 전(5420엔)보다 220엔이 줄었다. 업계는 이를 데이터통신 수익 증대로 만회·대체할 방침이다.
야마다 사장도 “2년 안에 100~110엔인 가입자별 연간 평균 데이터 수익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올 12월 24일부터 ‘롱텀에벌루션(LTE)’으로 불리는 고속 데이터 전송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새 데이터통신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 3월 말께 LTE 가입자가 1500만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