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는 아이는 궁둥이만 무르고 배만 곯는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데 나는 너무 나를 어필하지 못한다. 어릴 적 수업시간엔 답을 알면서도 손을 들지 못하더니 나이들어 회사에선 열심히 일하지만 인정받지 못한다. 조직은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게 중요하다. 조직에선 하나를 알면서 열을 아는 척하는 사람이 승진한다. 그래서 나처럼 열을 알아도 언젠가 알아주겠지 하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은 늘 이 모양이다.
상사에게 인정받으려 하기보다 상사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자. ‘상사에게’가 아니라 ‘상사를 위해’다. 인정받는 것보다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한데 신뢰란 그렇게 단편적인 기교로 얻어지지 않는다. 상사는 세월이 준 혜안(慧眼)과 자리가 준 통찰력을 갖고 있다. 상사는 이미 상황을 간파했고 나의 진심을 알고 있다. 일시적인 성과로는 박수를 받지만 믿음의 패를 얻지는 못한다. 상사는 머리 회전 빠른 사람보다 성실하게 진실된 사람을 가슴에 담는다. 열정과 성공이 화려하지만 입기 부담스러운 원피스라면 성실과 진실은 수수하지만 늘 손이 가는 스웨터다. ‘성과’가 반짝이지만 고장나기 쉬운 샹들리에라면 ‘성실’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거실등이다. 성실하게 팀과 상사를 위해 일하자. 상사에게 무엇이 도움이 되고 상사가 성공하기 위해 무얼 뒷받침해야 할지를 발벗고 찾아야 한다. ‘상사가 무얼 좋아할까’에 연연하기보다 ‘상사와 우리 팀이 성공하려면 무얼 해야할까’에 연연해야 한다. 내가 돋보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팀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다. 이런 과정은 나의 직접적 성공과 승진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누구든 함께하고 싶어하는 간접적 성공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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