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을 보낼 때 주소와 함께 적는 것이 우편번호다. 우리나라는 1970년 7월 1일에 처음 다섯 자리로 실시했고, 1988년(여섯 자리)과 2000년 두 차례 개정했다. 세계적으로 우편번호의 시작에 대해서는 일부 주장하는 학자에 따라 견해가 다르다. 과거에는 1959년 영국이 최초로 사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는데, 최근에는 1941년 독일에서 최초로 사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편번호가 도입되면서 알아보기 힘들게 적은 주소를 쉽고 알 수 있고, 분류 실수로 인한 불필요한 착오도 줄여 배달이 신속하게 이뤄졌다. 우리가 쓰는 우편번호는 여섯 자리인데 각 자리마다 의미가 있다.
첫째 자리는 특별(광역)시·도를 말한다. 서울은 1, 강원도는 2, 부산·울산·경남·제주는 6으로 표기한다. 둘째 자리는 지역권을 뜻하는데 우편물량·교통·인구·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 주민생활권과 우편물 운송상의 인접된 지역을 하나의 지역권으로 지정됐다. 셋째 자리는 시·군·구를 말한다.
나머지 세 자리는 동과 읍·면, 사서함, 대형빌딩을 말한다. 동은 000~599(지번그룹은 800~999), 읍·면은 800~999, 사서함은 600~699이고, 대형빌딩은 700~799이다. 예를 들어 우편번호가 150-901인 전자신문(주소: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2가 94-152)의 경우 첫째자리 1은 서울을, 둘째자리 5는 지역권을, 0은 영등포구를 말한다. 901은 지번에 따라 우편번호를 부여한 것이다.
우편번호는 1년에 3~4차례 조정사항을 고시한다. 신도시 건설이나 행정구역 변경 등에 따라 신설되거나 폐지된다. 우정사업본부는 18일 2010년 제3차 우편번호 조정사항을 고시했다.
경인체신청(수원시 소재) 신설과 고양시·용인시 신규 아파트 단지 입주에 따른 우편번호 부여 등으로 257개의 우편번호가 새로 생겼다. 행정동 폐지, 재개발 등으로 110개 우편번호는 삭제됐다. 또한, 우편번호와 집배구역 변경, 공공기관과 아파트 명칭 변경 등에 따라 449개 우편번호가 변경됐다. 이번 고시로 결국 우편번호 수는 3만1128개에서 3만1275개로 147개가 늘었다.
신설 또는 변경된 우편번호는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www.koreapost.go.kr)에서 우편번호 안내, 또는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 우편번호 검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우체국을 통해 ‘우편번호 안내 메일링 서비스’를 신청한 9만3000여 명의 고객에게는 변경사항이 메일로 자동 안내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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