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산업인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중국이 벌써부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전 세계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의 70% 이상을 독식하며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위상으로 올라섰다.
21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 상위 10대 메이커 가운데 7개가 중국 업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7개 중국 업체들의 생산 능력을 합치면 총 6.4GW로, 전 세계 8.98GW의 71.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그 셰퍼드 최고연구책임자는 “독일 등 유럽 회사들이 태양광 발전 설비 시장을 주도하는 대신, 중국은 여기에 들어가는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 능력에서 앞도적인 지위로 올라섰다”면서 “셀·모듈 생산 능력에 힘입어 중국은 시장 지배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대대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충한 대표적인 곳이 중국 LDK솔라다. 이 회사는 올해에만 1.42GW에 달하는 태양광 모듈·셀 생산 능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c-Si’ 모듈과 셀 생산 능력도 각각 1.3GW와 120MW의 용량을 늘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노르웨이 리뉴어블에너지가 올해 1.09GW의 신규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현재 c-Si 셀 생산 능력에서는 중국 JA솔라가 신규 1GW급 확충 설비 가운데 700MW를 늘리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태양광 셀의 소재인 잉곳·웨이퍼·폴리실리콘까지 합치면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업계는 약 110억달러를 생산 설비에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막 태양전지 업체들은 지금까지 비교적 투자 규모가 적은 편이지만, 내년부터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역시 선두권 태양광 업체인 퍼스트솔라의 경우 설비 투자 확대보다는 효율을 개선함으로써 생산 능력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