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위치추적 시스템(WPS:Wi-Fi Positioning System) 전문 벤처기업인 미국의 스카이훅와이어리스가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에게 저렴한 기술 사용료를 제시하며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는 최근 애플사와의 탑재 계약이 종료된데 따른 것으로, 비슷한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려는 국내 업체들의 와이파이 위치 정보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훅은 삼성전자에 기술 사용료를 대당 20센트(224원)의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폰 3GS 대당 기술 사용료의 약 4분의 1 이하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와이파이 위치정보 관련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온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업체와 공동 추진하는 와이파이 위치정보 DB 사업은 제조사들의 참여 의사가 뚜렷하지 않아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다.
이통사들이 각각의 와이파이 정보를 제공하는 실물 투자를 하고 제조사들이 시스템 운용에 필요한 비용을 내는 방식으로 사업화를 모색했으나 제조 업체들이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SK텔레콤은 와이파이, GPS, 이동통신 기지국 등을 이용한 위치측정기술을 복합적으로 사용해검색 정확도를 대폭 높여주는 차세대 위치검색 기술 ‘복합측위시스템(HPS:Hybrid Positioning System)을 이용 지하 주차 공간 등을 찾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경쟁 기술이 값싸게 제공 될 경우 서비스 확장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국내 벤처업체인 피알에프도 스마트포지셔닝시스템(SPS)이라는 독자기술을 갤럭시S에 공급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외국 업체의 저가 공세 때문에 향후 출시될 스마트폰 탑재 사용료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훅의 기술이 아이폰4부터 탑재되지 않았고 최근 구글도 관련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국내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외국 업체의 파산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