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통신장비기업들이 와이브로 종주국인 한국에서 롱텀에벌루션(LTE)시장을 겨냥한 파상 공세를 시작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알카텔-루슨트는 현재 국내에서 진행하는 통신사업자들의 LTE 시스템 구축에 대비, 대대적인 기술지원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 6월 출범한 LG-에릭슨이 4G 차세대 핵심 기술인 LTE의 다양한 응용 신제품군 개발 및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알카텔-루슨트가 가세함에 따라 국내 LTE 장비시장에서 다국적기업의 독주가 예상된다.
알카텔-루슨트는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게 주요 통신기술을 이전, 생산된 제품을 국내외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해 광범위한 협력업체를 모집 중이다. 특히 중소기업에게는 펨토셀, RRH 등 중계기 및 중소형 기지국 기술을 중점 이전한다.
기술지원 조직은 국내 대규모 기업과의 컨소시엄 형태로 출발해 향후 사업 방향에 따라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을 진행 중이다.
신원열 한국알카텔-루슨트 사장은 “구체적인 업체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한국 대기업과 함께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LTE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지원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카텔-루슨트는 한국에 LTE 인증센터도 설립한다. 센터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LTE망 연동시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LTE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인증 받은 업체를 알카텔-루슨트 장비를 채택한 해외 통신사업자와 연결, 수출지원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알카텔-루슨트는 미국 버라이즌, AT&T 등 전 세계 7개 주요 통신사업자와 LTE 상용망 구축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55개 사업자와 시범망 운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알카텔-루슨트 관계자는 “현재 협상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업체들을 밝힐 수는 없지만 에릭슨, 시스코 등 경쟁사들이 단순히 얼마를 투자하겠다는 것과는 달리 국내산업과의 상생에 초점을 맞췄다”며 “내년 1월 CEO가 방한하는 시점에는 좋은 결과물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