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54)케이블 사업자의 이통 시장 진입

미국의 케이블TV사업자인 `콕스 커뮤니케이션`이 케이블 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 진입했다. 콕스는 컴캐스트,타임워너케이블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큰 케이블 사업자다.

콕스의 이동통신 시장 진입으로 AT&T,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스프린트, T-모바일 등 이동통신 사업자와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 LA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콕스커뮤니케이션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햄튼 로드(버지니아),오마하(네브라스카), 오랜지 카운티(캘리포니아) 등 3개 지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콕스는 작년 12월부터 이들 지역에서 시험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피닉스,뉴올리언스,샌디에고,라스베이거스 등 지역에선 언제부터 서비스를 시작할지 발표하진 않았지만 콕스의 신규 서비스 지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콕스의 서비스 지역이 아직은 넓지 않아 우선 당장 이동통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미 3대 케이블 사업자중 하나인 콕스의 이동통신 시장 진입이란 점에서 이통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콕스는 이동통신 시장 진입 배경과 관련해 고객들이 이동통신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케이블, 광대역 인터넷, 유선전화 등 기존의 트리플 서비스에 이어 이통 서비스까지 추가,고객들에게 다양한 결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콕스는 이통 서비스 후발주자라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줄 계획이다. 우선 고객들이 정액 요금제에 가입해놓고도 사용하지 않은 이통서비스에 대해선 최대 월 20달러까지 보상해주는 ‘MoneyBack Minute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2년 약정을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원받아놓고 중도해지하더라도 정해진 보조금 환불외에는 위약금을 따로 받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콕스의 가입자는 HTC,LG,모토로라 등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블랙베리나 윈도폰으로는 아직 서비스를 받을수 없다. 3개 서비스 지역을 벗어날 경우에는 스프린트 등 사업자들이 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콕스의 이통서비스는 스프린트의 네트워크(3G CDMA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콕스는 자체 3G통신망 확보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콕스는 올 1월 알카텔-루슨트,화웨이 등과 제휴해 샌디에고와 피닉스에서 4G 이통 서비스(LTE)를 시험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콕스는 오랫동안 이통시장 진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05년 컴캐스트,타임워너 케이블,스프린트-넥스텔 등과 제휴해 ‘피봇’이라는 이통 서비스의 개발을 추진했으나 지난 2008년 사업자들간 이견으로 파국을 맞았다. 이후 콕스는 ‘어드밴스드 와이어리스 서비스(AWS)’라는 기업을 인수하고 FCC로부터 700MHz 주파수 대역을 인가받기도 했다. 콕스가 이통 서비스에 얼마나 눈독을 들여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케이블 사업자의 이통서비스 진출이 이통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