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전자 업체들이 3차원(D) TV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방송사들과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양질의 다양한 3D 콘텐츠가 결국 3DTV 시장 수요를 자연스럽게 유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양대 TV 업체들은 최근 3DTV 시장을 견인하기 위해 현지 방송사들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방송사들은 3D 콘텐츠 제작을 늘리고, TV 업체들은 낮은 비용에 기존 방송 콘텐츠를 3D 포맷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식이다.
이 같은 행보는 3DTV 시장이 당초 기대보다 미진한 이유가 턱없이 부족한 콘텐츠 탓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4~9월 6개월간 자국에서 판매된 3DTV는 총 13만1000대로 전체 평판 TV 판매량의 1.34%에 불과하다. 또한 3D 콘텐츠 제작비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올 연말까지도 3D 포맷을 지원하는 영화조차 10개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은 최근 아사히 위성 방송과 제휴를 맺고, 이달 중 3D 음악방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유명 아티스트의 음악을 선정해 주중 10분씩 방송한다는 계획이다. 위성방송사인 ‘스카이 퍼펙TV’는 소니의 영상장비로 제작한 TBST의 ‘더 세카이 이산’이라는 프로그램을 다음달 18일부터 3D 버전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소니는 특히 후지 TV와 손잡고 일본에서는 최초로 3D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했다. 내년 초 스카이 퍼펙TV를 통해 선보이기로 했다.
한편 빅터사와 소니는 기존 비디오 포맷을 3D로 전환할 있는 최신 장비를 개발했다. 지금까지 1분 분량의 2차원 영상을 3D로 바꾸려면 수백만엔이 소요됐으나, 이 장비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