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1천원 인상으로 공영성 강화할것"
"연간 2천92억원 확보해 디지털 전환작업 완수"
"30년간 수신료 인상 안된 것은 정치논리 탓"
김인규 KBS 사장은 22일 여의도 KBS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신료 인상을 통해 공영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는 지난 19일 수신료를 1000원 인상하는 안을 의결한 바 있다.
김 사장은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건전한 재정 확보가 필요한데 KBS의 수신료는 영국 BBC의 9분의 1, 일본 NHK의 7분의 1 수준"이라며 "그 결과 공영방송으로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기 어렵고 더 나은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현재 KBS의 수신료 비중은 총 재원의 40%에 불과해 광고를 비롯한 상업적 수입에 재정을 의존해 왔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KBS가 2012년 말까지 디지털 전환 작업을 하려면 55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현재의 KBS 재원으로는 도저히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현 시점에서 수신료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S가 수신료를 현행 25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리면 연간 늘어나는 수입은 2092억 원이다.
KBS 이사회는 지난 5개월여의 회의 끝에 지난 19일 수신료를 1000원 올리는 대신 광고 비중에는 인위적으로 손을 대지 않는다는 안을 의결했다.
김 사장은 "수신료를 더 인상하고 광고는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초미의 과제가 있기 때문에 적은 액수나마 수신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광고를 대폭 축소 또는 폐지하고도 KBS를 운영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