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 플랫폼 시대 열린다

기존 모바일 게임에 네트워크 기능을 더한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이 국내에 본격 도입된다.

스마트폰 게임시장이 사전심의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잇따른 플랫폼 출시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권준모 전 넥슨 대표가 이끄는 모바일게임사 네시삼십삼분은 최근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 `포유`(4U)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유`는 해외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과 달리 국내 온라인 게임 노하우를 활용해 네트워크 기능을 특화한 것이 강점이다.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친구를 검색해 자동으로 등록할 수 있어 통신사 플랫폼에 적합하며 위치기반시스템(LBS) 기능으로 지역랭킹, 국가별 랭킹 등도 매길 수 있다.

통신사 중에서는 KT가 가칭 `케이파크`(K-park)로 알려진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 4.0에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인 게임센터가 탑재됐지만 사전심의제도로 인해 국내 계정으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KT는 국내 게임사들을 위한 게임 플랫폼을 제공하고 같은 플랫폼의 게임들을 서로 노출시켜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케이파크`를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은 게임 유저들이 게임과 함께 소셜서비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같은 플랫폼을 탑재한 게임들은 게임과 관련된 유저들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로그인 기록을 공유할 수 있어 처음 다운로드받은 게임이라도 별도 절차 없이 자동 로그인이 가능하며 다른 게임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등록된 친구 목록을 그대로 불러와 활용할 수도 있다.

또 친구들이 즐기는 게임 목록뿐만 아니라 게임 레벨이나 수행 미션 등의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쪽지나 채팅, 프로필 관리 등 네트워킹 서비스 역할까지 수행한다.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은 이미 해외에서는 일반화됐다.

오픈페인트(OPEN FEINT)는 현재 2천500여개의 스마트폰 게임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3천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이다.

`위룰`로 유명한 엔지모코사의 소셜게임 플랫폼인 플러스플러스(PLUS+) 역시 약 120여개의 게임이 사용하고 있으며 애플은 최근 게임센터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기존의 모바일 게임에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사전심의제로 인해 아직까지 스마트폰 게임의 오픈마켓 유통이 자유롭지 못해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 개발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플랫폼을 통해 게임이 SNS 기능까지 수행하는 것은 해외에서는 이미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 "국내에는 사전심의제로 인해 오픈마켓 유통이 정체돼 있어 이번 게임 플랫폼 역시 또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