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테인먼트 환경이 개화하면서 차량용 와이파이 시장이 급성장세를 탈 전망이다. 차량 전장부품의 첨단화도 더욱 가속화하면서 자동차용 초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시장도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자동차 빌트인 와이파이 시스템 출하량은 올해 17만4000대에서 오는 2017년이면 7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7년만에 무려 40배 이상 늘어나는 초고속 성장세다.
스테이시 오 애널리스트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신규 모델에 차량 내 와이파이 시스템을 기본 장착하는 추세”라며 “과거에는 애프터마켓의 액세서리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핵심 기능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포드의 경우 향후 10년 내 자동차를 와이파이 핫스팟으로 만들겠다는 구상 아래 차세대 ‘싱크 인 카’ 전략으로, ‘마이포드’ 플랫폼을 추진중이다. 마이포드는 차량 내 별도의 내장 공간 없이 사용자의 USB 모뎀을 통해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지역의 무선랜 핫스팟과도 통합해 지도 정보나 SW 패치, 차량 운전정보 등을 자동차에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향상시킬 계획이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가입자인증모듈(SIM)카드 기반의 와이파이 접속 기술을 채택하는 추세다. 마벨테크놀러지와 하먼은 최근 ‘MMH’ 기반의 와이파이 접속 기술을 발표하고 2010년형 아우디 A8 모델에 모바일 핫스팟을 적용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포함해 총 8개의 단말기까지 와이파이를 지원할 수 있고, 사용자들은 SIM카드를 통해 요금을 통합 납부할 수 있다. 마벨의 와이파이 SW 아키텍처는 저전력으로 설계돼 단말기의 배터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작동할 수 있다. 특히 차량 내 와이파이 시스템은 완성차 업체들이 고객의 인터넷 이용 정보를 축적함으로써 지속적인 고객관계관리(CRM)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큰 잠재력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전장 부품도 갈수록 발전하면서 차량용 MEMS 부품 시장도 급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차량용 MEMS 센서 출하량은 올해 6억6230만개로 지난해보다 무려 32.1%나 신장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률은 지난해 워낙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도 출하량은 올해보다 7.3% 늘어나며 다소 둔화되겠지만 오는 2014년까지는 연평균 13%의 두 자릿수대 신장률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자동차 MEMS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품목은 전자안전제어(ESC)·타이어모니터링시스템(TPMS) 등 필수 전장 부품에 적용되는 센서다. 선진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차량의 안전시스템 장착을 법제화하는 등 제도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