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정들의 고선명(HD)TV 및 콘텐츠 수요가 빠르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오는 26일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가 지나면 HD 기기 및 콘텐츠 소비가 눈에 띄게 늘 것으로 예상됐다.
24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수년 새 HDTV는 미국 가정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전체 56% 정도가 HD 콘텐츠 방영 채널, HDTV 등을 소유하고 있다. 2~3년새 30%이상 성장한 이 시장은 과거 폭발적인 수요로 IT 전설이 된 비디오(VCR) 시장과 필적 할 만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미국 IT업계는 HDTV 점유율이 특히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연휴가 지나면 급성장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화질의 디지털 콘텐츠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HDTV 가격이 초기 출시가에 비해 30% 이상 저렴해졌다. 이 때문에 표준화질(SD)TV를 HDTV로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미국 내에서 SDTV를 사용하는 시청자의 수는 여전히 44%에 달한다.
팻 맥도너흐 닐슨 TV부문 애널리스트는 “미국 가정의 TV 사용 행태로 볼 때 이제 HD 파고가 방으로 옮겨갈 시간이다. 거실은 이미 HDTV가 장악했다”며 “연휴의 파격 세일을 이용해 (기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