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평도 피격 사건으로 남북한 긴장관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LCD 패널 시장에는 단기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비록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한국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LCD 패널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트 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계속 하락했던 LCD 패널 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빨리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디지타임스는 남북한 갈등 국면이 심화되면서 LCD 패널 시장에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장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어떤 식이든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고, 남북한 긴장 관계가 더 심화된다면 대만의 LCD 패널 업체들이 간접 수혜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노트북PC와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은 바닥을 찍었으나 TV용 패널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남북 갈등 국면이 지속되면 한국 LCD 패널 업체들은 수출입 물류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군사적 긴장 관계가 심화될 경우 세트 업체들은 LCD 패널 거래처를 대만 업체들로 전환할 공산도 점치고 있다.
하지만 대만 현지에서는 이번 남북 긴장 관계에 대한 정반대 시각도 나오면서 이해타산에 분주한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의 주요 수출 고객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유리기판 등 LCD 패널의 주요 부품 공급 상황에 미칠 영향도 예상된다. 그러나 LCD 패널 업체들의 대다수 조립 생산라인이 해외에 있는데다, 남북 군사 긴장 관계가 오래갈 가능성이 적어 장기적으로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