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CJ미디어와 온미디어의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마케팅팀에서는 ‘TV 읽어주는 영란씨’라는 채널 통합 블로그를 만들었다. 총 17개 채널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소개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별도로 리뷰도 하는 통합 블로그다.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SNS 마케팅팀이라면서 블로그라니? SNS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같은 서비스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올해 들어 트위터가 우리나라에 대유행을 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서비스가 있으니 바로 블로그다. 이는 트위터를 일상적으로 활용할 때에나 마케팅적으로 활용할 때, 블로그와 연계할 경우 그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두 서비스가 서로 명백히 대비되는 특징을 갖고 있어 함께 사용하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한편,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우선 트위터는 실시간 전파력이 강하고 네트워킹 능력이 탁월한 대신, 140자 내에서만 글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글의 양이 적고 자료가 휘발성을 갖는다. 때문에 복잡한 내용의 콘텐츠는 수용하기 어려울뿐더러 과거에 올린 콘텐츠와 연결 짓기도 어렵다.
반면 블로그는 쓸 수 있는 양이 크고 거의 반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어 콘텐츠들 간의 연결이 용이하다. 반면 실시간적인 전파력과 네트워킹 능력은 약한 편이다.
이렇게 두 서비스가 서로 상반되는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두 서비스가 연결되면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다. 그래서 마케팅 담당자들은 블로그에 전체 자료를 올리고, 이를 트위터로 링크를 걸어 전파하는 방식을 애용한다.
반대로 잇는 방법도 많이 쓰인다. 블로그 내에 트위터 위젯을 배치해서 자기 트위터의 메시지들을 보여주는 일종의 원스톱 서비스다. 블로그와 트위터를 왔다갔다하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다.
형식적인 연계뿐 아니라 블로그와 트위터는 내용적으로도 연결해서 활용할 수 있다. 트위터는 내보내는 수단인 동시에 받아들이는 수단이다. 트위터를 통해 고객들의 의견과 수요들을 접수해 이에 대한 답변이나 관련 콘텐츠를 블로그 포스트로 작성해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이를 다시 트위터로 전파 가능하다. 일부 마케터들은 트위터와 블로그를 심지어 ‘암수 한몸’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최근 여러 기업들이 SNS 마케팅을 시작했다가 이전에는 만들까 말까 망설여온 블로그를 새로 개설하게 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즉, 올해 들어 기업 공식 블로그를 개설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그 사정을 들여다보면 지금까지 설명한 두 매체의 연계성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블로그와 트위터의 연계는 블로그를 모바일로 이용하는 비율도 높여가고 있는데, 이에 각 블로그 서비스들은 모바일 버전의 블로그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의 보급, SNS 이용자의 확산, 모바일 블로그 이용자 증대 등의 현상이 알고 보면 다 연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