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피플] 대한민국게임대상 수상의 주역 4인방

죄측부터 정승우, 변현수, 이규동, 김인준
죄측부터 정승우, 변현수, 이규동, 김인준

대개 혼자 작업하는 미술을 제외하면 콘텐츠는 여러 명이 힘을 모아 만든다. 다수가 만들었지만 영광은 일부에게만 돌아간다. 영화는 주연 배우나 감독이, 오케스트라는 지휘자가 찬사를 받는다.

게임도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노동집약적 콘텐츠다. 아울러 게임 역시 그 자체만 인기를 끄는 경우가 다반사고, 그나마 주목을 받는다면 전체 제작을 총괄한 PD가 그 주인공이다. 기획에서 출발해 시나리오와 그래픽, 사운드, 운영, 사업 등 수많은 역할이 있지만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들의 존재를 모른다.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마비노기영웅전’ 팀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이은석 PD는 생방송 중인 시상대에 올라 여자친구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며 점수(?)라도 땄지만 마비노기영웅전을 함께 만든 팀원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마비노기영웅전 개발은 넥슨의 ‘데브캣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데브캣스튜디오 식구 중에 마비노기영웅전 제작에 열정을 바친 4명의 젊은이를 만났다. 애니메이션을 만든 변현수(30) 책임연구원과 기획을 맡은 정승우(28) 책임연구원, 마케팅 담당 김인준(28) 글로벌프로모션팀장, 그리고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이규동(27) 선인연구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에게 처음 받은 느낌은 ‘게임에 대한 애정’이다. 4명 중 3명이 이미 중학교 시절부터 장래 희망이 게임 개발자였다. 한마디로 ‘게임 키즈(Game Kids)’가 2010년 최고의 게임을 만든 게임 마이스터(Game-meister)가 된 셈이다.

이들은 다른 콘텐츠에 비해 게임, 특히 온라인게임이 명확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변현수 연구원은 “온라인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상호작용”이라며 “혼자 감동받는 콘텐츠와 달리 온라인게임은 다른 사람과 함께 협력하며 즐거움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김인준 팀장은 “현대사회에서 온라인게임은 상당히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평가했다. 이규동 연구원은 “자신이 쏟은 시간의 결과물을 곧바로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온라인게임만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자신들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도 높았다. 정승우 연구원은 “남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자신도 즐거운 일이 게임 개발”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명절에 일가친지들이 모인 자리에 게임 회사에 다니는 내가 나타나면 조카들이 반색한다”라고 웃음지었다.

이들은 이어 게임이 낳는 부작용은 인정하지만 그 해결방식은 보다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연구원은 “게임 자체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게임 개발사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게임 자체를 막기보다 기성세대들이 자녀들과 게임을 매개로 대화의 폭을 넓혀나간다면 문제가 상당히 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이들은 게임 산업을 강력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게임 회사”라고 추천했다. 변 연구원은 “성장세를 달리는 게임 산업은 아직도 개척하지 않은 분야와 시장이 많다”라며 “자신의 젊음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이들의 열정은 우리니라 게임 산업의 미래다. 과거 배우 황정민이 영화상 수상소감에서 “나는 차려놓은 밥상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차리는 밥상을 세계인들이 즐겁게 먹는 그날이 머지않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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