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페이퍼 트레이나 전자파 차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컴파운드가 개발됐다.
플라스틱 컴파운드는 플라스틱의 성형 가공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혼합 첨가제를 말한다.
차세대 소재분야 전문기업인 크레진(대표 김경웅)은 다중벽탄소나노튜브(MWCNT)를 이용한 전도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를 개발해 본격적인 공급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탄소나노튜브(CNT)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현재 차세대 플라스틱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나노튜브를 고르게 분산시키는 기술적인 문제와 품질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몇 곳만이 상용화에 성공한 소재다.
이번에 크레진이 개발한 CNT 플라스틱 컴파운드는 주로 반도체 페이퍼 트레이나 전자파 차폐 및 정전기 방지 플라스틱 소재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 섬유분야에 적용하면 전자파를 차폐하고 정정기를 방지하는 기능성 의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기술개발은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가 지난 3월부터 추진한 나노융합상용화 플랫폼 촉진 및 활용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개발기간 동안 크레진은 나노융합실용화센터의 첨단 고가장비와 인력 및 기술을 지원 받았다.
황철준 나노융합실용화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된 CNT 플라스틱 컴파운드는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센터는 앞으로도 사업화연계기술개발(R&BD)사업을 통해 나노기술의 상용화 공정개발 및 시험생산,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레진은 최근 이 제품을 복사기 부품 제조기업에 초도물량으로 2000만원어치를 이미 납품했으며, 공급처를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김경웅 크레진 대표는 “이번에 개발된 CNT 플라스틱 컴파운드 기술은 수처리 방법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사출성형 방법보다 제품 디자인이 자유로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 적용분야가 넓다”며 “이번 기술개발로 내년에는 최대 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레진은 플라스틱 컴파운드 개발 외에도 금속소재를 분산시킨 초고전도성 복합소재의 상용화를 위한 최종 검증도 벌이고 있다.
한편, 창업 5년밖에 안 된 크레진은 지난 8월 지식경제부의 세계 4대 소재 강국 진입의 초석이 될 ‘10대 핵심소재(WPM)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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