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도입 1년 `모바일 빅뱅`]국내 1호 개통자 "아이패드도 샀다"

지난해 11월 2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이폰 한국 출시행사에서 허진석씨가 국내 아이폰 1호 개통자가 됐다.
지난해 11월 2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이폰 한국 출시행사에서 허진석씨가 국내 아이폰 1호 개통자가 됐다.

대한민국 아이폰 1호 주인공인 허진석(27·학생)씨는 최근 아이패드도 구매했다. KT의 아이패드의 공식 출시를 기다리지 못하고 요즘 흔히 쓰는 말로 아이패드를 질렀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초겨울 20시간의 기다림 끝에 잠실체육관 아이폰 공식 발매 행사에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아이폰을 손에 쥐었다. 1년 전 그는 분명히 애플 마니아는 아니었다. 당시 쓰고 있던 휴대폰을 보여달라는 요청에 그가 호주머니에서 슬그머니 꺼낸 것은 L사의 피처폰.

그는 단지 새 전자제품을 빨리 써보고 싶어하는 다소 성격이 급한 사람 중 한 명에 불과했다. 그런 그가 1년 만에 변했다.

허 씨는“아이패드의 국내 공식 출시를 기다릴까 고민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미국에서 들어온 아이패드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이 그를 애플 마니아로 만들었을까. 그는 주저함 없이 대답했다. “애플이 폐쇄적이란 비판을 무릅쓰고 만들어낸 완벽에 가까운 운용체계(OS)와 유저인터페이스(UI)가 맘에 들었고, 반대로 앱스토어의 개방성을 이용한 넘치는 애플리케이션의 매력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등학생의 자살을 불러일으킨 무선인터넷의 비상식적인 요금체계가 무너진 것도 아이폰의 위력”이라며 “고생 끝에 아이폰 1호 개통자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잠시 뿐 실제 그의 삶에 큰 도움이 됐던 건 1년간 제공받았던 무료통화와 생활 밀착형의 갖가지 애플리케이션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는 운동 소모량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나이키 플러스 GPS’와 ‘다음 지도’를 꼽았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