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획기적 가격정책 필요”

이석채 KT 회장 “획기적 가격정책 필요”

이석채 KT회장이 방송시장에서도 효율적인 콘텐츠 통합자가 등장해, 방송사 가치를 하락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술발전에 따라 경쟁자가 급팽창하고 후발주자들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제작여건도 점점 좋아지는 등 방송 산업 위기 요소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가격정책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고, 쌓아둔 콘텐츠를 풀어 자산으로 활용할 것으로 조언했다.

이석채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여의도클럽 조찬 강연을 통해 “방송계와 KT는 같은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방송산업의 위기 요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가격정책을 채택하고 시청자·시청시간 무한확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비싼 가격정책은 100% 실패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KT가 펼쳤던 요금 정책을 비슷한 상황의 예로 들었다. 이 회장은 “KT는 데이터 폭발시대를 열기 위해 요금을 90% 낮췄고 그에 따라 5년 내 데이터 이용량은 1000배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금의 로밍요금체계와 달리 저렴한 요금으로 심리스하게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시차만 극복한다면 저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는 기술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유효시청자와 시청시간이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음을 기회요소로 꼽았다. 통신 시장에서는 글로벌 슈퍼앱스토어인 WAC의 발전가능성을 비교했다.

또 그는 앞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효율적 콘텐츠 통합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례로 콘텐츠 통합서비스(애그리게이터)업체인 미국의 넷플릭스를 들었다. 넷플릭스는 방송콘텐츠를 수급해 고객에게 월 8달러에 수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현재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통신사업자와의 협력, 글로벌 제휴도 제안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MOU를 많이 맺고 있는데 이것은 그냥 MOU가 아니다”라며 “글로벌 텔코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내년되면 가시적인 성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