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자사가 개발한 서비스에 특화된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 스마트폰에는 SK텔레콤과 KT의 개인화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로 포함됐다.
앞으로 음성통화 매출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등은 네트워크를 가진 통신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는 만큼 이들 스마트폰은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선 KT는 최근 계열사인 KT테크를 통해 안드로이드폰 테이크를 출시했다. 테이크에는 KT의 모바일 웹하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KT 고객은 다른 스마트폰에서 20GB를 사용할 수 있지만, 테이크에서는 40GB까지 확장해 이용할 수 있다. KT 인터넷 전화도 사용할 수 있다.
KT는 테이크를 통해 사용자환경(UI) 실험에도 나섰다. 바탕화면에서 윈도폰7의 `라이브 타일` 형태인 `미디어 윌` 기능을 적용했다. 이 기능을 통해서는 사진과 동영상, 음악파일을 터치 한번으로 사용할 수 있다.
114 데이터베이스(DB) 기반 가게 검색서비스인 KT의 `쿡타운`도 애플리케이션으로 탑재돼 음식점, 카페, 병원 등에 한시적으로 무료통화가 가능하다.
이 같은 서비스는 사용자의 만족도 및 사용성을 테스트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데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의 통신사 서비스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기본 사양으로는 안드로이드 2.2버전을 기본으로 1Ghz CPU, 3.8인치 LCD, 내장 2기가바이트(GB)를 포함, 총 10GB 메모리 등이다.
이밖에 KT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내장한 스마트폰을 제조사를 통해 맞춤형으로 제작할 것으로 검토 중이다.
SK텔레콤과 빠르면 내달 말 삼성전자가 제조한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새 모델에는 스마트폰과 PC, TV를 연결하는 N스크린 서비스가 탑재될 전망이다. 디바이스에 관계없이 영상 등의 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개인화 미디어 서비스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사양은 안드로이드 2.2 기반의 4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5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사들이 맞춤형 스마트폰을 자체 제작하거나 제조사와 공조해 출시하는 것은 제조사들이 한해 1∼2종 정도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에서는 통신사의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탑재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제조사들이 전략 스마트폰에서 통신사들의 세부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설계 자체부터 자체 서비스에 맞춤형으로 제작된 스마트폰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 맞춤형 스마트폰은 전략 스마트폰이 아닌 만큼, 당분간 틈새시장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통신사들의 서비스는 제조사 및 포털사도 준비하는 만큼, 3개 기업군 간에 펼쳐질 무한경쟁은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포털사는 사용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포털 플랫폼을 무기로 한 개인화웹 환경을 빠른 속도로 클라우드에 접목시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갤럭시S의 프로요 업그레이드로 새로 추가된 삼성전자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통합 관리 기능인 `소셜 허브`에 해외에 달리 유료 서비스를 빠져 SK텔레콤이 이미 서비스 부문에서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고, 제조사들은 서비스 영역에 진출해야 하고, 포털은 서비스 장악력을 모바일에서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이들 간의 각축전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