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여행 대중화 시대 열리나

다음달 민간 우주비행을 위한 첫 우주선 귀환 실험이 시행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잇달아 우주여행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경쟁이 시작되면서 여행비용이 하락해 대중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머큐리뉴스는 28일(현지시각) “정기적인 우주여행이 진행되기 위해 중요한 기술적, 사업적, 정치적 장애물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우주여행은 점점 대형 비즈니스가 되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익스플로레이션테크놀로지스가 일명 ‘스페이스X’ 프로젝트를 통해 다음달 7일 민간업체로는 처음으로 지구 저궤도로 우주선을 보냈다가 귀환시키는 실험을 한다. 이런 실험은 지금까지 미국·러시아·중국·일본·인도 등 전 세계 6개국 정부기관만이 해냈던 것이다.

실험 후 민간인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로의 여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행비용은 2000만달러(약 231억6000만원)로 책정될 전망이다.

또 스페이스어드벤처는 이미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이용해 우주로 가는 상품을 8명의 승객에게 판매했다. 예약한 승객 중엔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비용은 500만달러(약 57억9000만원)다. 이와 함께 미국 버진그룹의 우주항공 자회사 버진 갤럭틱도 2011년을 목표로 상업 우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승객 6명과 조종사 2명이 탑승할 수 있는 우주선을 통해 총 2시간 30분 동안 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요금은 1인당 20만달러(약 2억3160만원)로 이미 예약이 300건을 넘어섰다.

이런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할 활주로도 준비를 마쳤다. 지난 10월 22일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에서 세계 최초로 상업 우주관광 활주로가 공개되기도 했다.

기업들이 잇달아 우주여행 사업에 뛰어들면서 우주여행이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이 등장, 누구나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예상이다.

버진 갤럭틱 관계자는 “사람들은 서로 다른 이유와 열정으로 우주여행을 원한다”면서 “많은 수요가 있기 때문에 민간업체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