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성장 속 직원 `이탈` 가속

구글이 매년 40%에 가까운 성장률을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핵심 인력을 포함한 많은 직원이 잇따라 사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 1700명 중 최소 142명이 구글에서 이직한 직원으로 집계되는 등 구글의 직원 이탈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구글맵과 구글웨이브 개발에 기여했던 라스 라스무센, 모바일광고 담당 부사장이었던 애드몹 설립자 오마르 하무리 등 유능한 인재도 구글을 버리고 창업에 나섰다.

이들은 구글이 매년 크게 성장, 거대 IT기업이 되면서 내부에서 관료주의적 경향이 늘어 실망했다며 구글을 떠나고 있다. 작고 민첩한 기업에서 능력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글은 급여 인상, 사내 창업시스템 도입 등으로 직원 이탈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구글의 한 판촉책임자가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기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구글은 그에게 거액의 급여 인상과 함께 벤처기업 창업 기회를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구글은 아주 크고 느리게 움직이는 회사가 됐다”면서 “페이스북에서는 구글에 비해 일이 얼마나 빨리 처리되는지를 느낄 수 있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구글이 5년 전 직원 수 5000명에 매출 32억달러 업체에서 이제 2만3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237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기업으로 성장한 대신, 유능한 인재를 잃을 위험에 처했다는 얘기다. 훌륭한 사원 복지제도로도 유명한 구글이지만 경직된 기업문화가 인재를 떠나가게 하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