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성패 공정심사에 달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과 보도전문채널 선정작업에서 성패를 가름할 마지막 관문은 공정심사다. 심사 결과 중 공개할 부분은 투명하게 밝히고 심사과정의 공정성을 담보해 정치적 후폭풍을 차단해야 한다."

종편ㆍ보도채널 진출을 희망하는 예비 사업자들의 사업계획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서류 접수창구인 방송통신위원회 14층 회의실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방통위는 1일 오후 6시에 사업계획서 접수를 마감하고 심사계획안 의결과 비공개 심사ㆍ청문을 거쳐 종합편성ㆍ보도채널 사업자를 연내 선정할 방침이다.

이번 종편채널 선정은 국내 주요 언론들이 최대 주주로 참여하는 특성 때문에 본격적인 심사절차가 시작되기 전부터 정치적 외풍을 많이 탔다. 그만큼 국민과 정치권,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이처럼 민감한 성격의 종합편성채널 선정작업이 잡음 없이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3000억~5000억원의 종편 자본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특정 조건이나 이면계약이 부과된 재무적 투자자(FI) 유치가 없었는지, 종편ㆍ보도채널 운영에 부적합한 대주주가 참여하지는 않았는지 엄정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방통위는 공명하고도 공정한 심사를 요구하는 외부 여론을 고려해 종편채널의 계량평가(계량평가) 비중을 1000점 만점 중 245점으로 과거 사업자 선발 때보다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755점에 달하는 비계량(정성평가) 항목의 공정한 평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경제 황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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