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책(e북) 단말기 시장에서 애플 ‘아이패드’가 1인자 아마존 ‘킨들’을 곧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체인지웨이브는 11월 e북단말기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점유율이 지난 8월에 비해 16% 늘어난 32%였다고 발표했다. 반면에 킨들 점유율은 지난 8월 62%에서 15%포인트 감소한 47%로 조사됐다. 소니와 반스앤드노블의 e북단말기 시장 점유율은 각각 5%와 4%에 그쳤다.
폴 카톤 체인지웨이브 리서치디렉터는 “아이패드는 8월 이래 e북 시장에서 점유율을 두 배 늘렸다”면서 “킨들의 점유율이 아이패드에 의해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는 가운데 e북단말기 시장은 킨들과 아이패드 양대 거물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통해 향후 아이패드의 선전이 예상됐다. 미국 소비자 2812명을 대상으로 e북단말기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아이패드 소유자들의 74%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비해 킨들 이용자들은 단지 54%만이 ‘매우 만족한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들은 아이패드의 다양한 읽을거리를 장점으로 꼽았다. 또 ‘다소 만족한다’는 응답도 아이패드가 96%, 킨들이 92%였다. 이와 함께 향후 3개월 내 e북단말기를 사겠다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2%가 아이패드를 구입하겠다고 말했고 33%만이 킨들을 선택했다.
아이패드가 킨들에 비해 세 배 이상 비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이패드의 시장 영향력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아이패드는 499달러지만 아마존의 최신 킨들은 139달러부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말 휴가 시즌에 e북단말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아이패드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