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서점도 도서 할인 경쟁 불붙었다

오프라인 서점과 오픈마켓의 책값 할인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오프라인 서점은 인터넷을 따라잡기 위해 각종 할인 수단을 총동원했다.

반디앤루니스는 지난 10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인 ‘북셀프’를 선보였다. 소비자가 이 앱을 사용해 도서를 구매하고 결제를 마치면 매장에서 바로 책을 찾아갈 수 있다. 소비자는 오프라인서점에서 온라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반디앤루니스 관계자는 “인터넷서점 매출 중 북셀프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5~6%정도”라며 “출시된 지 한 달가량 지난 시점에서 볼 때 고무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G마켓·11번가 등에 입점한 오프라인 서점 판매자도 앞 다퉈 신간 할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도서는 도서정가제 기준을 넘는 할인율이 적용했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도서 할인 판매가 심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가격을 정하는 것은 판매자 권한이라서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5월부터 PC결제 후, 서점을 방문해 책을 받는 ‘바로드림 서비스’를 시행 중인 교보문고는 북셀프와 유사한 서비스의 도입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출판사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수 있어서다. 도서정가제에 따르면 출간된 지 18개월 미만인 도서는 정가의 10% 할인에 할인가 10% 마일리지 제공이 가능하다. 물론 이는 인터넷서점에 한해서다. 따라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할인 판매는 일종의 변칙인 셈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최근 도서 할인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오프라인 서점이 인터넷서점과 동일한 전략을 취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는 2000년대 초 벌어진 인터넷과 오프라인서점 경쟁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당시 주도권을 쥐고 있던 오프라인 서점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인터넷서점에 맞서 벌였던 각종 견제가 재현되고 있다는 것. 다만 다른 점은 현재 예스24와 같은 인터넷서점이 선두에 있다면 G마켓·11번가 등의 오픈마켓과 대형 오프라인서점은 그 뒤를 쫒는 형국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최근 도서 할인 경쟁은 온라인·오프라인서점이 급격한 변화 속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후발 업체일수록 변칙적인 할인정책을 펼치려는 노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